영국 부츠(Boots)는 약국 뿐 아니라 화장품, 향수와 같은 미용 용품, 아기 용품 등 간단한 점심(간식) 거리, 잡지 등등 다양한 용품이 파는 곳입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요, 저는 집에서는 부츠가 가까워서 종종 신상품 구경을 하러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서 봤던 화장품 브랜드를 본 거에요. 한번도 그 제품을 사용한 적은 없었지만, 이름은 들어봤었거든요. 상품 포장을 보니 역시 한국어로 씌여 있더군요.
제가 사용한 적도 없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보는 순간,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좋았습니다. 해외에 살다보니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이면 무조건 관심이 생기거든요. 게다가 지금까지 부츠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한국에서는 BB (Blemish or Beauty Balm) 크림이 예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제는 남자도 바르고 있는데 말이에요, 영국에서는 최근에서야 BB 크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습니다. 영국 패션 잡지에서도 작년부터 닥터 자르트 BB 크림 등이 종종 소개되기도 했거든요.
영국에서는 BB 크림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BB 크림은 원래는 독일에서 (Dr. Christine Schrammek) 처음 만들어졌으나, 그것이 한국과 일본에 소개되면서 대박 히트를 쳤다. 한국 화장품 회사들은 앞다투어 BB 크림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현재 대부분의 한국 여자들은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BB 크림을 사용한다. 특히 BB는 한국 여배우들이 피부를 좋아 보이도록하는 비결 (The secret of Korean actresses) 이며, 한국 여자들에게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BB 크림은 주변의 아시아 국가 여성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결국 Beauty Balm의 효과가 한국 및 아시아 국가을 넘어서 2011년에 영국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2012년부터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현지 여성들은 BB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영국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BB 크림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또한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도 BB 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의 피부에는 광채가 납니다. 아주 부러워요. ㅎㅎ
(출처: 구글 이미지)
BB 크림(?)을 바른 한국 연예인들의 광채나는 피부로 인해, 한국 드라마 팬인 아시아 여자들은 피부가 좋지 않은 한국 남녀를 만나면 이렇게 말을 하기도 한답니다.
넌 한국 사람 같지 않아. 피부가 안 좋잖아~~
드라마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피부가 워낙 좋다보니, 한국인들은 다들 피부가 좋은 줄 아나 봅니다.
확실히 작년부터 영국 화장품 브랜드 코너에서 BB 크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에는 BB 크림 코너가 크게 넓어지고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원래 영국 여자들은 Tinted Moisturiser 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BB 크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찾지 않는다고 하네요.
패션 잡지 및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BB Cream vs Tinted Moisturiser" 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Jackie Gomez 의 설명에 의하면요,
BB Cream - 올인원 제품으로 자외선 (SPF) 차단, 프라이머, 안티 에이징, 중간 정도의 커버력
Tinted Moisturiser - 수분 공급, 최소한의 커버력, 제품에 따라서 선블록 기능
그녀는 모델 혹은 유명 인사들의 메이크업 시, 두 가지 제품을 섞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프라이머 기능이 강화되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럼, 현재 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BB 크림을 구경해 보실까요?
한국 브랜드 Dr. Jart +
원래 가격은 21~22파운드인데, 1/3 세일 중입니다.
사실 다른 영국 브랜드보다는 값이 좀 비싼 편이에요.
No 7
다양한 칼라의 BB 크림이 반값 할인 행사 중이에요.
Garnier
가격이 저렴해서 선호하지만, 테스트 해 본 결과, 상당히 두꺼운 감이 있습니다.
La Roche - Posay
수분이 상당히 많이 함유된 BB 크림이라서, 발림이 좋은 것 같아요.
작년부터 영국에서는 BB 크림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신의 피부 타입 및 칼라에 맞는 BB를 찾는 현지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쓰기도 한다고 하네요. 패션 잡지에서도 BB 크림에 대한 소개가 자주 등장하고요, 화장품 코너 역시 BB 크림이 대거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전까지는 한국 및 아시아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서구권 여성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간편한 올인원 제품으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2013년 영국 잡지에는 BB 크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CC 크림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포토샵 크림이라고 불리울 만큼 잡티 하나 없는 피부 연출이 가능한 크림이라고 하니, 저도 관심이 생기네요. 예쁘고 싶은 여자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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