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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초등생의 학교 가방, 왜 이리 부러울까

by 영국품절녀 2013. 3. 1.



한국에서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 입니다. 학제가 다른 영국은 한창 학기 중에 있지만요. 입학식을 앞두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새학기 준비에 정신없이 바쁘실 것 같은데요, 저는 아직 아이도 없고, 영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언니들을 통해 요즘 한국 초등학교의 현실에 대해 듣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크게 기억에 남는 말이 있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전에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한국 언니가 그러더군요.

영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이 아이들의 학교 가방이 가볍다는 거야.

한국은 무거운 가방 무게부터 아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거든.

 

저도 영국에 와서 깜짝 놀랐던 것이 "영국 초등생의 가방" 이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학원에 다닐 때나 사용했던 가벼운 보조 가방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껍지도 않은 얇은 천 가방이라는 것..

 

영국 초등학생의 가방~ (출처: Google Image)

 

영국 초등학교는 아이들에게 학업에 대한 부담을 전혀 주지 않으니까 그런지 가방조차 무척 가볍나 봅니다. 특히 영국은 초등학교 때에는 별다른 교과서도 없기 때문에 가방이 무거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보통 점심 도시락과 필통 및 학습 용품, 공책 혹은 프린트 물 및 숙제로 읽어 올 책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영국 저학년 초등학생 가방~

 

다만, 영국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무거운 가방 무게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요, 데일리 메일의 기사를 보니, 14세 연령의 어린 학생들의 반 이상이 척추 이상 증세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학교의 사물함이 충분하지 않고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물품들이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한국과 참 다른 것이 있다면, 기사에 보니 영국 학생들의 가방이 무거운 이유는 무거운 교과서보다는 체육복, 운동화 혹은 악기 등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예체능 수업을 많이 하는 영국 교육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하나 더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요,

한국 초등생들에게 가방 브랜드는 무척 중요하다.

초등학교 입학 선물 1순위는 단연 학교 가방으로, 단지 백팩뿐 아니라 보조 가방까지 한 세트로 유명 브랜드에서 구입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최근에 온 한국 분이 말씀하시길, 초등학교 가방으로 닥스 제품이 인기라고 하던데요, 아마도 닥스가 한국 브랜드라서 그런지 한국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디자인의 가방을 출시해서 인기인가 봅니다. 제 친구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둔 딸은 빈폴에서 나온 핑크색 백팩과 보조 가방을 구입했더라고요. 일부 엄마들은 영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버버리 책가방을 부탁하기도 한다는 데요, 남들이 안 하는 비싼 브랜드의 것을 해 주고 싶은 일부 한국 엄마들의 심리가 아이들의 책가방으로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3월 입학식 및 새학기을 앞두고, 가방 구입 전쟁이 한바탕 일어났을 것 같은데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닥스 키즈와 빈폴 키즈의 백팩

 

          (출처: Google Image)

 

명품 브랜드에서도 일부 어린이용 가방이 출시되는데요,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Burberry Kid' s Bag

                    Check Backpack                                    Check Messenger Bag

 

 

Gucci Kid's Bag

                  Micro GG Messenger                                       Gucci Zoo GG Canvas Tote

 

Little Mark Jacobs

(출처: www.saksfifthavenue.com)

 

저는 개인적으로 엄마들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비싼 명품 가방을 들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물론 부모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겠지만요.

한국과 달리, 영국 초등학생들은 저학년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가방이 있어요. 다만, 고학년의 경우에는 개인이 가방을 구입하는데요, 대부분이 브랜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며 저렴한 가격의 가방 (5만원 이하)을 구입한다고 합니다.

 

 

일부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아예 학교 가방으로 메이커 표시가 크게 써 있는 것을 금지하고요, 교복 색깔과 어울리도록 검은색, 회색 등 튀지 않는 색상의 가방을 가지고 다니라고 합니다. 물론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거에요. 확실히 사립보다는 공립 학교가 좀 더 자유롭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가방을 우리 아이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데요.

캠브리지 사첼백(Cambridge Satchel)으로, 영국에서 대히트를 친 상품이에요. 물론 가격 (약 10만원 정도) 이 싸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물려 주려고요. ㅎㅎ

 

셀러브리티들도 애용하는 캠브리지 사첼백~ (출처: Google Image)

 

캠브리지 사첼백은 크기와 색상이 다양해서, 얼마든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네온 칼라 혹은 메탈릭이 인기인 것 같아요.

(출처: cambridgesatchel.co.uk)

 

튀는 것이 싫으면, 이런 파스텔톤의 가방도 괜찮지요?

(출처: cambridgesatchel.co.uk)

 

다만 걱정이 있다면.... 한국 초등생 가방으로 과연 쓸모가 있을지 의문이에요.

한국 초등생들의 가방에는 넣어야 할 책과 공책이 많으니까요.

 

 

영국에 온 한국 엄마는 영국 교육이 좋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초등생의 가방이 어깨를 짓누르지 않은 것 만으로도 자신도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더 이상 학업의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유독 우리 아이들만 학교 책뿐 아니라 학원 교재까지 다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지.. 제발 우리 아이들의 어깨가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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