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 기사를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한국에서 파는 유명 해외 브랜드 커피 전문점의 커피값입니다. 솔직히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커피 값은 무시 못할 정도의 가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회사원인 제 남동생의 말을 들어보면, 한달 커피값이 무려 몇 십만 원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요즘 2~30대 젊은이들의 월급 중 차값으로 나가는 지출이 꽤 클 것 같습니다.
(출처: http://instagram.com/p/WfWoQ0jJj7/)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영국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간 카페는 저에게 가장 친숙한 스타벅스였습니다. 그 당시 커피값을 보고 의외로 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진 않지만요, 영국의 높은 물가에 비해 스타벅스 커피값은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거든요.
2013년 기준으로 영국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을 알려드립니다. (Tall 사이즈 기준, 1 파운드= 1,645 원)
아메리카노 : £1.90 (3,125원) 필터 커피 : £1.50 (2,467원 - 무제한 리필)
카페 라떼, 카푸치노: £2.15 (3,536원)
카페 모카 :£ 2.55 (4,194원)
클래식 핫 초콜릿 : £2.40 (3,947원) 시그니처 핫 초콜릿: £ 2.55 (4,194원)
영국의 커피 가격은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보통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은 보통 비슷하고요. 다만 카페가 아닌 펍 혹은 아침 식사를 파는 작은 가게 등의 차 값은 다소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개인이 하는 작은 카페 및 학교 카페테리아는 약간 싸기도 하지만요. 크게 차이는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현재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톨 아메리카노가 "3,900" 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요, 영국보다 약간 비싸네요. 그런데도, 한국 스타벅스가 비싸다고 하는 것은 한국 물가의 체감도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영국 현지인들이 느끼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 £1.90 는 거의 한화로 따져보면 약 1,900원 밖에 안 되는 정도로, 영국에서는 점심 식사로 괜찮은 샌드위치 하나도 사 먹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3,900원이면 김밥 천국에서 김밥, 라면 혹은 제과점에서 샌드위치 정도는 구입이 가능하지요. 물론 한국이 영국에 비해 외식비가 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둘의 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요, 보통 한국 사람들은 "커피 값이 무슨 밥 값보다 더 비싸냐??" 이렇게 말을 자주 해서 외식 비용에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왜 한국 기사에서는 유독 스타벅스 커피 가격만 비싸다고 비판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메리카노는 커피빈 아닌가요? 스타벅스보다도 양도 적고 가격도 400원이나 비싼 4,300원인데 말이에요. 게다가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뚜썸, 할리스, 앤젤리너스 아메리카노의 가격도 스타벅스와 비슷하거나 더 비싸기도 하거든요.
커피빈도 굳이 따지면 미국 브랜드인데, 왜 유독 스타벅스에게만 가혹한지 모르겠어요. ㅎㅎ
그런데, 흥미로운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스타벅스 그란데 라떼를 기준으로 일부 주요 국가 도시들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비교해 보았는데요, 확실히 통화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Tax 포함된 가격)
저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므로 위의 통계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북유럽인 오슬로, 스톡홀름 이런 곳은 워낙 물가가 비싸니 당연히 스타벅스 커피값도 비싸다는 것이 짐작이 됩니다. 그 곳에 다녀온 분들 이야기로는 콜라 한 명도 먹는 게 겁이 난다고 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왜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은 비싼 축에 드는 것일까요?
한국 스타벅스 가격이 정말 비싸다는 것을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보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이 도쿄, 홍콩, 뉴욕보다 비싸고요. 의외로 런던 커피값이 꽤 싼 편이지요.
하긴 제가 봐도 영국은 커피, 차 값은 정말 싼 것 같습니다. 외식비, 교통비, 집값 등에 비추어서 보면요. 이러니 한국 스타벅스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가 봅니다. 하지만 앞으로 스타벅스는 원두 가격이 하락되더라도 가격을 인하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굳이 가격 인하를 하지 않아도 한국에서는 워낙 장사가 잘 되고, 일부 한국 여자들은 스타벅스 브랜드 자체를 좋아하고, 비싼 맛에 마시는 부류도 있으니까요.
영국 스타벅스 Tall Latte
사실 스타벅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카페도 한국에는 얼마든지 있어요, 그런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되는데, 대부분 젊은 층들은 꼭 스타벅스니, 커피빈이니 그런 유명 브랜드의 비싼 커피를 선호하지요.
요즘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영국 스타벅스에서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행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중에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 시, 음료 구입을 할 때마다 별 하나를 받습니다. 15개 별을 모으면 1개 음료가 공짜입니다. 별 50개를 모으면 골드 레벨로 몇 가지 혜택을 받게 되지요.
(출처: www.starbucks.co.uk)
또한 매주 월요일마다 오전 11시까지 입장하는 고객들에 한해서 카페 라떼(Tall)을 £1.50 (2,500원) 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3월 25일까지) (이 행사는 영국에서만 한다고 합니다.) 약 2주 동안은 매일 11시 전에만 입장하면 무조건 라떼는 £1.50 에 구입이 가능했답니다. 이제는 아쉽게도 끝이 났지만요.
요즘 저는 월요일마다 모닝 라떼를 마시곤 합니다.
친절한 직원을 만날 때면 라떼 종류를 선택해서 마실 수도 있어요. 페퍼민트 라떼 강추에요.ㅎㅎ
다른 주요 도시와 비교해 보면, 한국의 스타벅스 가격이 비싸다는 말이 나올 것도 같지만요, 그런 비싼 커피를 더 선호하는 일부 한국 소비자들도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스타벅스의 커피 맛과 향을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마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여느 국내 커피 전문점들의 커피값 역시 비싸니 굳이 "한국 소비자만 봉이다" 라는 말이 다소 무색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싼 물가로 악명 높은 영국의 커피 가격과 비교해 보면, 한국에서 파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의 차값의 체감도는 너무 높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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