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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180

채식주의자인 영국 친구가 차린 음식에 눈이 번쩍 저는 워낙 고기를 좋아하는 자칭 고기테리언이에요. 울 신랑을 만나 거의 한 달 동안 매일 저녁 밥을 먹으러 신랑 기숙사에 갔는데, 맨날 채소, 나물 등의 반찬만 있는 거에요. (울 신랑은 고기보다는 채소, 나물 류을 좋아해요) 그당시에는 음식도 할 줄 모르고 워낙 굶주렸던 터라 뭐든지 주는대로 잘 받아 먹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인슈퍼에서 3인분 삼겹살을 사가지고 와서 저희가 처음으로 고기를 함께 먹게 되었지요. 신랑이 저의 먹는 모습과 속도를 보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신랑: 미안하다. 너가 그렇게까지 고기를 좋아하는 지 몰랐어.....(난처한 얼굴을 하며 할말을 잊은 듯이) 나: (2인분을 혼자 뚝딱 해치우고 입맛을 다시며) 내가 고기를 좀 좋아해. ^^; 이렇게 저의 고기 .. 2011. 5. 20.
영국 할인 문구 엉뚱하게 이해하여 난감했던 순간 제가 브리스톨 어학원에서 공부했던 수업 중 기억에 남는 수업 하나가 광고에 대한 테마였어요. 수업은 선생님이 다양한 광고 문구와 그림 등을 보여주면서 그 문구 및 그림이 어떤 회사의 광고인지를 먼저 맞추는 내용으로 시작되었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Nike라면 ‘Just do it’, KFC는 ‘Finger-licking good’ 등등 많잖아요. 한국에서는 ‘사랑해요 LG’, BC카드 ‘부자 되세요’ 등등 이런 문구나 그림을 보면 ‘아! 이것은 어디어디 회사, 제품이구나’ 이렇게 우리들이 쉽게 알잖아요. 그 다음으로 직접 자신의 물건을 선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친구들에게 세일을 해보라는 것이었어요. 갑작스런 선생님의 주문에 다들 난감한 표정이었지요. 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하며 제가 그때 소유하고 있.. 2011. 5. 11.
영국에서 신랑에게 부탁했다 망친 앞 머리가 최신 유행이 된 황당 사건 영국에 살다 보니, 한국에서는 내 맘대로 기분에 따라 머리 스타일을 쉽게 바꾸면서 살았었는데, 이곳에서는 머리 스타일 하나 바꾸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요. 결혼 전에는 부모님께 받는 용돈으로 런던에 가서 기분도 풀 겸 머리도 자르고 오고 그랬는데, 결혼 후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쉽지가 않네요. 여자들은 헤어 바꾸는 것도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 중에 하나잖아요.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싶던 찰나에, 어느 날 인터넷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 왔어요. 동안 헤어 스타일로, 박소현, 성유리 등이 앞머리 하나로 5살 정도 어려 보이는 효과에 대한 내용이었지요. 또한 요즘 여자 연예인들이 다들 앞머리를 내리고 나오더라고요. 갑자기 저도 '앞머리를 내 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머리가 있으면 좀 불편하긴 한데.. 2011. 5. 9.
며느리의 맛 없는 된장국을 드신 시아버지의 유쾌한 대처법 영국에 오기 전에 약 2년 동안 시댁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어요. 전 시어머니께서 음식을 워낙 잘하시니깐, 엄청 기대를 했어요. 매일 맛있는 것을 먹겠거니, 이번 기회에 좀 많이 배워야지 등등 그런데, 두 둥~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개인적인 일로 지방에 잠시 내려가서 사시게 되어 버린 거지요. 결혼 전 먹는 것만 좋아했던 전 요리라면 라면 하나 밖에 끓일 줄 모르는데, 이제 시아버지와 신랑의 식사를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되어 버린 거에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가 압력 밭솥 밥은 정말 한번도 태운 적 없이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정말 자신이 없었던 것이 국, 찌개였어요.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는 국, 찌개 없이는 식사를 잘 못하시잖아요. 뭐, 반찬은 그냥 시장에서 조금씩 사와서 먹으면 .. 2011.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