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5살 딸의 사연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프다거나 뭔가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감지되면 부모는 덜컥 겁이 납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랫부분(항문)이 아프다거나 간지럽다고 하면 왜 이리 난감한지요.
작년에 기저귀를 떼고 팬티를 입으면서 아래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는 거에요.
"혹시 세균에 감염이 되었나?" 하는 노파심에
병원에서 소변 검사를 했지요. 결과는 "아무 이상 없음" 으로 나왔지만, 오후만 되면 여전히 팬티에서는 냄새가.. 알고보니 소변 뒤처리를 아이가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거에요. 원래는 선생님한테 부탁을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놀고 싶은 아이는 소변을 마친 후 닦는 둥 마는 둥 그냥 후딱 팬티를 입었나 봅니다.
5살이 된 딸에게 용변 후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설명해 줬더니 이제는 알아서 척척~
1. 용변 후에 비데 사용하기 2. 휴지로 잘 닦아주기 3. 손 깨끗이 씻기
지금도 종종 뒷처리가 잘 안 된 때에는 약간 소변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지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딸 아이가 자꾸 아랫 부분을 만지거나 긁는 거에요. 유독 밤에 잘 때 많이 긁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엄마, 똥꼬가 간지러워요."
"아기처럼 씻겨주고 발진 크림 발라 주세요."
우리 아이는 발진 크림을 "만병 통치약"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기저귀 발진 크림을 자주 발라 온 탓에 아랫 부분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발진 크림을 발라야만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발진 크림 일화가 하나 더 있는데요..
설사가 나올 배 아픔이 있을 때에는 항상 "배가 간지러워요. 발진 크림 발라 주세요" 라고 표현을 합니다. 제가 그걸 몰랐을 때에는 진짜 배에다가 발진 크림을 발라줬어요. ㅋㅋ 어느 순간부터 발진 크림을 바르자마자 화장실로 급행~~ 주루룩~~ 물똥을 싸더라고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 그 부위를 깨끗이 씻긴 후에 발진 크림을 발라줬어요. 그러면 "엄마 이제 안 간지러워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며칠 넘겼지요.
다시 며칠 후..
그 증상이 심해지면서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것이
아이 회충약 먹이기!!
아이 구충제는 액상으로 되어 있어 먹이기 편합니다. 설명서를 보니까, 다량의 물과 함께 먹이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그걸 나중에 알았어요. ㅠㅠ 하필 그 날 아이가 무척 피곤한 날, 졸린 아이를 붙잡고 회충약 한 팩을 입에 쏟아 넣었어요. 그리고 아이는 잠이 들었지요.
참, (12개월 이상) 아이 회충약 먹이는 법에서 알려 드릴게요.
1. 밤에 자기 전에 먹인다. 꼭 물과 함께요!!
2. 6개월 후에 한 팩 더 먹인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회충약을 먹은 후에 설사나 복통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해서 걱정이 다소 되었는데요, 아주 멀쩡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한 것이 회충약 한번 먹고 이제는 엉덩이 간지럽다고 안 합니다. ㅎㅎ 정말 회충이 우리 아이 똥꼬를 간지럽게 했나 봅니다.
그 후 우리 신랑도 회충약을 먹어야 겠다면서 사왔어요. ㅎㅎ 단 돈 천원이에요.
과거와는 달리 회충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수입 과일과 채소와 유기농 음식 섭취로 인해
매년 회충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해요.
특히 어린 자녀들 중에
갑자기 똥꼬가 간지럽다고 할 경우에는
회충약 한번 먹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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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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