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팅힐 카니발의 뒷 이야기 입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노팅힐 카니발"에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은...
사람 조심~~ 소매치기 조심~~ 몸 조심~~
어두워지기 전에 반드시 그 곳을 빠져 나올 것~
(알고보니 축제 기간 동안 험한 일이 꽤 일어났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사람이 죽기까지 했다고 해요.)
거리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지요.
이런 주의사항을 잘 새기고, 저와 친구는 노팅힐에 도착했어요.
오후가 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노팅힐 카니발을 보기 위해 계속 몰려 들었어요. 정말 깜짝 놀랐던 광경이 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었으며, 그 날 만큼은 거리에서 술을 마음껏 마셔도 되는 자유를 제대로 느끼려는 듯 했어요.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는 한 손은 유모차를 밀고, 다른 한손에는 술병을 들고 술을 물처럼 마시더군요.
거리 곳곳에서는 라이브 공연에서나 들을 법한 고막이 터질듯한 음악 소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일제히 멈춰 서서 음악에 몸을 맡깁니다. DJ의 지시에 따라 더욱 더 열광하며 거리는 완전 클럽이나 다름 없었지요. 술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종종 보기에 민망한 남녀의 부비부비~아슬아슬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무아지경이에요.
거기서도 딱 역시나... 저처럼 동양인들은 딱 서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냥 그들을 구경만할 뿐이에요. ㅎㅎ 마음은 아이돌이지만, 몸은 아줌마라서 그런지 춤을 추는 것 자체가 어색하더라고요. (저도 왕년에는 나이트 혹은 클럽에서 춤추는 것을 즐겼던 사람인데 말이에요.)
한참 주변 사람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하고 있는데.......
현지인이 저희들에게로 쓱~ 다가 오더니, 무언가를 내밀면서 사라고 자꾸 부추기는 거에요.
그것은 바로.... 연예인, 유학생, 재벌 2세들 등이 몰래 피우다가 구속당하는 무시무시한....
담배처럼 피우는 마약, 대마초
(깜짝 놀란 표정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Oh, NO~~~~
허걱~~하필 우리에게 팔려고 하다니....
저에게 다가와 마약을 내밀 때 순간 포착~
안 그래도 거리에서는 담배 냄새와는 전혀 다른 향이 나는 거에요.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어질어질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한 손엔 술병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대마초를 피는 거였습니다. 현지인이 저희에게 작은 비닐에 들어있는 녹색 빛깔나는 풀을 보여주는 순간 딱~ 알아챘지요. 물론 저희뿐 아니라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대마초 구입을 부추기더라고요.
제가 축제 거리 현장을 동영상으로 찍다가 당한 사연이므로,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대마초를 파는 현지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ㅎㅎ (완전 현장감 넘치는 취재 영상같아요.)
보셨나요?
이처럼 영국에서는 쉽게 대마초를 사서 피울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도 꽤 많은 젊은이들이 대마초를 피운다고 하더군요. 또한 돈이 없는 젊은이들은 술값을 아끼기 위해 아예 대마초를 피우고 환각 상태로 클럽에 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 유학 혹은 어학연수 온 한국 학생들 중 일부는 유럽 및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다가 자연스럽게 대마초를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담배보다 중독성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일단 대마초를 잘못 손 댓다가는 평생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길 수도 있으니 아예 쳐다도 보지 마세요.
제가 직접 대마초를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안 해봤는데, 그때 당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해외에 나오면 한국에서는 금기시하는 문화들을 접하는 경우가 있는데, 호기심으로 다 경험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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